차주영 슴가만 깠다는 아쉬움에? 연기 못했으면 '원경'은 짤만 돌았다!

안 하면 몸 사린다고 욕먹고 하면 이미지 갉아먹는다고 욕먹는데, 이쯤 되면 노출이 아니라 배우를 작품 속 인물이 아닌 '여'배우로 떼어놓고 보는 구시대적 시각이 문제다. 이러한 시선에서 요즘 가장 문제적 인물로 포착된 건 배우 차주영인데, '원경' 1회 초입부터 등장한 강렬한 베드신으로 시선을 모았는데, 19금 청소년 관람불가로 공개되는 티빙에서는 차주영의 신체 일부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파격적인 정사신이 불러온 의문은 단순히 슴가만을 향한 건 아니었는데, '더 글로리'에서 신체 노출을 감행했던 차주영이 또 한 번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면서 과도한 이미지 소비, 연기력 논란 등을 야기했다는 시선이 있다. 한마디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으면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것이지 왜 또 벗었냐는 이야기인데, 난데없는 노출이라면 타당한 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원경' 속 정사신은 부부의 관계가 추후 정치적 관계로 변질됐다는 걸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얼마나 사랑했고 그래서 얼마나 미워하게 됐는지 그 미묘한 신경전이 '원경'의 전부인데 '얼마나'를 묘사하지 말라는 건 극의 재미를 일부러 떨어뜨리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여전히 세간에는 차주영이 '벗어서' 문제라는 불편한 목소리가 떠돌지만 '벗기만' 한 거라면 '원경'이 1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4.9%, 2회 5.5%, 3회 4.9%로 순항할 수 있었을까. 차라리 차주영 노출신이 '짤'(짧은 영상)로 돌거나 '몇 분 몇 초' 좌표만 공유됐을 거다. 노출신이 초반 화제성을 견인한 것도 분명 있겠으나 노출신이 없어도 본다는 건 결국 '원경'이 재밌단 이야기이다. 그 재미에 차주영이 가슴으로만 기여했다는 둥, 더 글로리 다음에는 연기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둥, 아쉬운 포트폴리오 라는건 오직 여배우라서 주어지는 너무 가혹한 평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