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양국 오갈 때 여권 대신 '안면 인식 기술로'

호주와 뉴질랜드는 함께 영국에서 독립한 영연방국가로, 매우 특별한 관계이어서 두 나라 시민은 왕래와 거주, 학업, 노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호주인이 뉴질랜드에 입국하면 바로 뉴질랜드 영주권을 받으며 호주도 뉴질랜드인이 입국하면 '특별 범주 비자'를 발급해 무기한 거주하며 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여권과 비자 폐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호주 관광과 교통 관련 회사들의 협회인 관광교통포럼(TFF)은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하면 여행객들이 양국을 오갈 때 여권이 없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TFF 대표는 "터미널을 통과하는 승객들의 이동 속도를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불필요한 대기줄을 줄이는 것"이라며 양국이 내달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올해 안에 시범 가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호주인권위원회(AHRC)는 얼굴 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기술은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법이 강화될 때까지는 안면 인식을 포함한 생체 인식 기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