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내년부터 신규 주택 등 천연가스 공급 않기로

호주 빅토리아주의 엑손 모빌 정유공장
새로 짓는 주택, 병원, 학교 등에 천연가스 연결 및 공급을 빅토리아주가 내년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 '넷 제로(O)' 목표를 달성하고, 더 효율이 좋은 전기설비 사용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이끌어내려면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기후행동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으로 건축설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주택 등 모든 공공건물은 내년 1월까지 모든 시설을 전력으로 가동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기후행동부 장관은 강조했다. 호주에서 빅토리아주는 2번째로 인구가 많고, 인구의 약 80%가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어 호주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다. 연방정부보다 '넷 제로'를 5년 먼저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하는 주 정부의 이번 방침은 이 지역에 가스를 공급해 온 엑손모빌의 해상 유전 가스 생산량이 2050년경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간 수천만달러를 절약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내년부터 신규 가구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게 돼 전체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석유생산탐사협회(APPEA)는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