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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관식에서 '군주제 비판'으로 "인종차별 공격받은 호주 원주민 앵커 사퇴"

멜앤미 0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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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년간 언론인으로 일해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위라주리 원주민 출신인 그랜트는 주간 시사 프로그램인 '큐앤에이'(Q+A)의 진행자를 호주 ABC방송에서 맡아 왔다. 그랜트는 지난 찰스 3세의 대관식중계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에서 1820년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영국 개척자들이 위라주리 원주민의 땅을 빼앗은 일을 언급하며, "왕관은 침략과 토지 침탈, 그리고 특히 원주민들에게는 학살 전쟁을 상징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대관식 중계에서의 발언에 대해 "군주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영국 왕실 지지층(군주론 옹호자) 등으로부터 결국 이 발언으로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그랜트는 칼럼을 통해 소셜미디어, 보수언론, 그리고 ABC방송을 비판했다. 자신을 왜곡한 소셜미디어와 몇몇 보수언론을 향해 "나와 우리 가족을 괴롭힌 이들에게 말하는데, 당신들의 목표가 나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중계방송에 나를 게스트로 초청했던 ABC 방송이 자신을 인종차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거나 대변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이것은 제도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호주 ABC방송의 데이비드 상무이사는 결국 그랜트가 사퇴하자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인종 차별주의가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회사가 이들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앵커 자리에서 그랜트는 물러났으나 ABC에서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다고 방송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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