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매버릭' 스포일러한다고, "동료에게 총 겨눈 호주 경찰관"

지난 5월 시드니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던 도미닉 가이너(30) 경사는 함께 근무하던 모건 로이스턴(26) 경관이 전날 밤 영화를 관람했다며 가이너 경사에게 줄거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가이너는 처음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러지 말라고 얘기했고, 한 방에 있던 다른 동료가 나가자 어느 순간 가이너는 욕설을 섞어 영화 스포일러를 하면 안된다며 "너를 쏴버릴 거야"라고 말한 뒤 로이스턴 주변을 향해 총을 5초 정도 겨누고 그대로 있었다. 다만 가이너의 손가락은 방아쇠 쪽에 있지 않았고, 손잡이 쪽에 있었으며 내내 웃음짓고 있었다고 법원 문서에 기재돼 있다. 현지 A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동료 안전을 살피지 않고 총기를 다룬 혐의를 인정하고는 그 뒤 경찰 일을 그만 뒀으며, 이 사고를 겪은 뒤 우울증에 빠져 경찰 일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도 했다. 가이너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실수임을 인정했으며 겁을 주거나 협박하려는 나쁜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뢰인이 후회하고 있으며, 이 사건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항변했다. 판사는 가이너와 나이 어린 동료 사이에 '권력 불균형'이 문제였다며, 가이너의 행동에는 '불행하게도 판단력 부족'이 있었으며, 이것이 그의 본래 캐릭터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가이너에게는 2년의 지역사회 교정 명령, 사회봉사명령 100시간을 선고했고, 전과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고 A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