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낮은 유리천장’ 호주 음악계 성차별 실태 보니
멜앤미
0
6568
2022.09.02 22:50

호주 음악산업 성차별 실태 보고서
호주 음악산업 종사자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성희롱을 포함한 성적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악산업 종사자를 상대로 1600건 이상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벌인 호주 음악계의 성폭력과 차별에 관한 보고서가 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다(Raising their voices)’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55%가 일자리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72%, 남성 응답자의 39%가 이에 해당한다. 성적 괴롭힘은 성희롱, 성폭행, 강간 시도 등을 포함한 개념으로 사용됐다.
응답자의 80% 가까이는 자신의 경력에서 ‘일상적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 응답자는 “아무도 이력서를 보지 않고 가슴과 몸만 본다”고 했으며, 82%는 성적 괴롭힘을 겪고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자신이 겪은 성적 괴롭힘에 대해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이들의 71%는 이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 진전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경력이란 게 없다. 매우 낮은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은 중급 직위에 몰려있고 그 위로 올라가면 주로 남성”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호주 음악산업 내 30명 이상의 아티스트, 노동자, 지도자 등이 모여 현존하는 성적 괴롭힘과 성폭력, 구조적 차별을 논의한 데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문제의 수준을 규명하고 예방책을 찾기 위해 전문 컨설턴트 등이 포함된 임시 실무조직을 구성했고, 지난 2월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에는 2020년 호주 음악산업 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트위터에 폭로한 가수 재규어 존스(본명 디나 린치)가 참여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피해 생존자들의 희생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인지하는 건 단지 첫 번째 단계일 뿐이며,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적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호주 싱어송라이터 재규어 존스
한편 보고서에는 음악산업 내 따돌림에 관한 실태조사도 포함됐다. 일자리에서 따돌림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76%였다. 최근 5년 내 따돌림을 겪었다는 비중은 74%였다. 여성 응답자의 81%와 남성 응답자의 67%가 이같이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에밀리 콜린스 뮤직NSW 전무는 “이번 보고서는 문제의 정도를 이해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음악산업의 일자리 문화를 강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아 로빈슨 호주축제협회 전무는 “이 보고서의 진정한 성취를 위해선 음악계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변화와 안전을 위해 사용해야 할 공동책임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