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에 대한 '원죄' 인정하기 싫은 호주"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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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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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전 영국인들은 선주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호주 땅을 주인 없는 무주지로 간주했으며 그 땅에 살던 최초국민(first peaples)은 동물로 취급했다. 선주민은 영국인들의 학살 대상이었고, 호주 뉴캐슬대학의 연구진은 1788~1872년 사이에 애버리지널에 대해 150건의 학살사건이 있었으며, 학살된 곳을 지도로 표시해 온라인을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20세기 들어 호주의 6개 주가 자치권을 획득한 이후에도 원주민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원주민의 의견을 표현하는 자문기구를 설치할수 있도록 헌법에 명시할 것을 주장해왔고, 이들의 주장이 지난해 5월 정권을 잡은 노동당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호주 최초 국민(first peaples)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자문기구로 보이스(Voice)가 설립되면 원주민 생활이 더 나아지고, 국가통합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기류가 서서히 바뀌어, 겉으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원주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데 개헌으로 이들을 대변하는 헌법 기구까지 만들면 평등이 무너지고 역차별이 생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어떤 이는 자문기구를 만들면 입법과 행정 절차가 늦어진다고 이유를 댔으며, 인종에 따라 국민을 구분하는 것으로 사회 분열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금껏 차별해오다가 막상 동등하게 대우하자니 싫었던 것이다. 10월 14일 실시된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Yes'가 39.31%, 'No'가 60.69%였으며, 특히 6개주 모두에서 부결되었다. 호주는 중국인, 한국인 등 황인종에게는 문을 열었지만 피부가 검은 원주민들에겐 땅을 뺏고 학살했다는 원죄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